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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인두종 코내시경 수술에서 중환자실까지 회복 후기

by 이겨내요 2023. 3. 31.

중환자실봄이

두개인두종 수술, 중환자실, 일반병실까지

저희 딸은 소아두개인두종으로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코내시경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시간은 대략적으로 4-6시간 정도입니다. 유착이 심할수록 수술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안내받았습니다. 수술 후에는 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집니다. 마취가 깨어나면 아이가 놀랄 수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수술 후에 일어날 일에 대해 미리 알려주었습니다. "눈을 뜨면 아빠, 엄마가 보이지 않을 거야 놀라지 마, 대신 간호사 선생님이 있을 거야, 하지만 걱정하지 마 괜찮아, 엄마아빠는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야, 세균이 수술한 부위에 들어가면 안 되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문 밖에 있는 거야, 하루에 한 번 엄마 아빠가 봄이 보러 들어올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그 시간 외에는 많이 자도록 해 애 돼 그래야 회복이 빠르게 일어나는 거야, 물도 많이 마시고 소변도 봐야 해, 그러면 몸속에 노폐물과 독소가 몸 밖으로 나갈 거야, 그리고 필요한 게 있으면 앞에 있는 간호사 선생님한테 이야기하면 도와줄 테니 편하게 얘기하면 돼, 울고 힘쓰면 수술한 곳이 아플 거야, 되도록이면 숨을 깊이 천천히 쉬는 게 좋아, 몸을 쉬고 있어야 해" 코 내시경 수술 후에 코 속을 틀어막아두기 때문에 숨을 쉬기가 매우 답답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술직후에는 호흡관을 꽂고 있습니다. 뇌하수체를 절제하기 때문에 호르몬의 문제로 갈증이 심한데, 의식이 깨어나도 물을 못 마시게 합니다. 많이 괴로울 경우에는 진정제가 들어간 수면 유도제를 맞고 다시 잠을 재우기도 한다고 합니다. 특히 수술 후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며, 크게 움직이면 수술 부위나 다른 부분의 압력이 올라가면 척수액의 흐름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수술 후 중환자실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일반병실이동

환자가 중환자실에 있는 동안에 보호자는 중환자실 앞에 마련된 보호자 대기실에서 무한 대기합니다. 전부 의자로만 되어 있는데, 거기에서도 자리를 잡아놔야 밤에 누워서 쪽잠을 잘 수 있습니다. 배터랑 보호자들은 안쪽에 빛이 들지 않고 사람들이 들락거리지 않는 곳에 자리를 잡아 둡니다. 장기간의 싸움이 될 수 있으니 편하게 자리를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소아의 경우에는 2주간, 성인의 경우에는 5일 정도 회복하고 일반 병실로 옮겨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환아가 회복만 잘해주면 2-3일 정도면 일반실로 옮겨지기도 합니다. 수술 집도의 수술 설명 듣는 시간이 주어집니다. 종양의 유착유무나, 종양의 적출 여부, 어느 부분이 건드려졌는지에 대한 내용(후유장애), 뇌 밑바닥의 복원 결과 등의 설명을 해주십니다. 보통은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으니, 잘 모르는 부분은 나중에 팰로우 선생님을 통해 물어보시면 알려주십니다. 수술 전 시력에 대한 장애 부분, 시신경이 건드려졌는지에 대한 내용, 마비나, 장애, 경련, 언어장애등의 내용 등을 충분히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부분적인 기억 상실여부 포함, 수술 전에는 요붕증이 있으면, 이미 뇌하수체의 기능의 일부를 상실한 것이기에 뇌하수체는 재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제거합니다. 앞으로는 평생 항이뇨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갑상선 호르몬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일반병실로 이동하는 시기, 중환자에서 1차 회복을 마치면 2차 회복을 위해 일반병실로 옮겨집니다. 일반병실로 오게 되면 대부분 심한 두통에 잠을 못 자고 계속 열이 38도 내외로 납니다. 낮에는 비교적 괜찮고 밤이 되면 열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보호자는 소변을 받아주고, 제시간에 약을 먹이고 간이침대에서 자면서 생활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열이 나고 두통이 있으면, 뇌막염 일수도 있다고 합니다. 감염의 의한 것일 수 있습니다. 보통 일주일 정도 열이 오르락내리락합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안정을 찾아갑니다. 수술 후 안정을 빠르게 찾는다면 퇴원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보통 밤새 열로 끙끙 앓고 코는 막히는데 풀면 안 되고, 입으로만 숨을 쉬어야 하니 많이 힘듭니다. 소변 조절이 안되어 호르몬 약을 먹기 때문에 물을 많이 마시면 안 되는데, 목은 계속 마르게 됩니다. 최소한의 물을 마셔야 하니 환자가 많이 지치고, 보호자도 많이 힘듭니다. 그런 상황들이 몇 날 며칠 반복됩니다. 뇌종양제거 후에 척수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않으면, 션트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도 온다고 합니다. 션트수술은 튜브를 넣어 뇌척수액이 복강 내로 흐르게 하는 수술입니다. 수두증이 오면 션트 수술이 거쳐가는 과정입니다. 수두증은 수액이 차서 정상적인 범위보다 뇌실이 확대하며 커진 경우를 말합니다. 이경우 아침에 심한 주통이 생깁니다.

회복하며 나타나는 증상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열이 떨어집니다. 열도 안 나고 두통이 줄어듭니다. 이때부터 걷기 운동을 시작합니다. 누워 있는 동안에 다리 근육이 다 빠졌기 때문에 근육을 보충하기 위해 열심히 걷습니다. 누워 있기만 허리가 많이 아픕니다. 허리 근육을 수시로 풀어 줍니다. 게다가 다리를 안 움직이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하체부종(피떡)을 예방하고자 압박 스타킹을 신기는데 많이 갑갑하여 힘들어합니다(성인의 경우 소아는 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움직이면 허리와 다리가 좋아집니다. 열이 좋아지고 밥도 잘 먹으나 후각이 없습니다. 후각은 차차 돌아오는데 언제 돌아올지는 정확히 모릅니다.(약 한 달 내외) 어느 순간부터는 잠도 조금씩 안정적을 자기 시작합니다. 뒷목이 뻣뻣한 증세도 점점 해소되기 시작합니다. 날이 갈수록 회복 증세를 보이고, 스스로 화장실에 가고, 물을 마실 정도가 됩니다. 사람의 뇌압이라는 것이 변화무쌍한 것이라, 다시 두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두통에 적응해야 합니다.  입원한 지 한 달가량이 지나면 서서히 퇴원할 때가 될 만큼 증상이 좋아집니다.(저희는 3주 이틀 전에 퇴원하였습니다.) 하지만 퇴원을 하게 되더라고 코피로 인해 다시 응급실에 오게 될 수 있으니 다음 사항을 주의해야 합니다. 기침이나, 코를 풀면 안 됩니다.  꿰맨 상처가 터지면 다시 응급실에 가서 꿰매어야 합니다. 뜨거운 증기도 쏘이면 안 됩니다. 목욕도 하면 안 됩니다. 응급실에 가도 무한 대기해야 하고 담당 수술의가 봐야 하기에 지혈정도만 해주고 다시 집으로 오게 된다고 하니, 하지 말라는 것은 안 해야겠습니다. 샤워도 조심해야 합니다. 혈관이 확장되면 수술부위가  벌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혹시 모를 응급 상황을 위해 집에 지혈 준비물을 챙겨 놓으면 좋을 듯합니다.(멸균거즈와 핀셋) 피가 많이 나면 입으로도 토를 하기도 합니다. 피가 지혈이 안되면 응급실에서 콧속을 지지기도 합니다. 피가 나지 않으면 항생제 연고와 항셍제를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런 사태를 예방하려면, 콧속 절대적 안정이 필요합니다. 수술하는 것은 의사의 몫이고 그다음은 환자와 보호자의 몫입니다. 콧속에 넣어 놓은 보형물은 수술 한 자리가 다 아물면 외래에서 뺍니다. 수술 후 3-5주 정도입니다. 코 풀지 말고, 기침하지 말고 가 가자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기침이 나올 거 같을 때는 콧등을 손가락으로 비벼 줘서 재채기를 가라앉히도록 합니다. 퇴원 후에 외래에서 콧속 보형물을 제거하는데 소아의 경우에는 마취하고 빼야 해서 1-2일 입원합니다.

두개인두종 내시경 수술 후 주의해야 할 점

코 풀면 안 됩니다. 코를 후비면 암됩니다. 기침을 하면 안 됩니다. 기침이 나올 거 같으면 콧등을 비벼줍니다. 호르몬제는 시간에 맞춰 먹여야 효과가 있습니다. 호르몬제를 제때 먹지 못하면 몸이 무기력해지고 쳐집니다. 매일 알람을 맞추어서 복용하도록 합니다. 응급상황이라도 소량의 물로 호르몬제는 먹어야 합니다. 수술 후에는 병원에서 주는 비강세척액을 사용하여 콧속에 뿌려야 합니다. 그래야 상처가 잘 아물게 됩니다. 피딱지는 떼어내지 않습니다. 코피가 나서 콧속을 인두로 지지게 되면 후각을 영영 잃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수술 후에는 가볍게 걷기 운동을 하고 그 외에 심한 운동은 삼갑니다. 3개월간은 감염에 주의해야 합니다. 사람 많은 곳은 피해야 합니다. 뇌는 무균상태로 유지되는데 반해 콧속은 온갖 세균의 서식지입니다. 감염이 되면 8주가량 항셍제를 써야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상처가 온전히 낫기까지는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수술 후 맑은 콧물이 떨어지거나 목 뒤로 따듯한 물이 흐르는 느낌이 난다거나, 뒷목이 뻣뻣한 느낌이 나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내원해야 합니다. 코로 흐르는 맑은 물이 뇌척수액이 새는 것일 수 있습니다. 뇌 속 혈관이 막히거나 척수액의 흐름이 좋지 않으면 뒷목이 뻣뻣해집니다. 두개인두종은 첫 번째 수술로 완전히 적출하게 되면, 재발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뇌의 특성상 모두 제거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또한 모두 제거했다 해도 재발할 확률이 높습니다. 완전적출이 불가한 신경이나, 혈관에 남기고 수술을 마무리한 경우에는 다시 재발하여 재 수술해야 하는 확률이 매우 높은 종양이라고 의사들은 말합니다. 하지만 적은 확률이지만 재발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술 후 일상생활을 조화롭게 만드셔서 , 환우의 면역력과 자연치유 기능이 활성화되도록 환경을 만들고 실천하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이 궁금하신 분은 누르면 이동합니다. 두개인두종 코내시경 수술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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